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기를 여 년 누그보다 빨리 결승점에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남들을 쫓아 뛰어가기만 했더니, 내가 누구인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삶은 왜 이렇게 어두운 터널 같을까요? 현대인들은 삶의 답을 찾아 이리저리 헤맸니다. 그 길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조언도 넘쳐나지만 여전히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그럴 때 큰 깨달음을 주는 학문이 있습니다. 수천 년에 걸쳐 내려온 고대 철학입니다. 고대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까요?
1.관조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대 로마인들의 삶이라고 하면, 가죽 슬리퍼를 신고 느긋이 산책을 하고 하루 종일 정치 이야기를 꽃피우는 일상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스토아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였던 세네카는 그 시대의 가장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 실제로는 아주 불행했다고 말합니다. 눈앞에 놓인 일들과 주어진 역할을 해내느라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계속 미룬 채 이런 말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멈출 수 없어 은퇴를 하면 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지금도 그때에 비해 달라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현대인들도 즐거움과 휴식을 위한 시간을 계속 나중으로 미루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미루는 것은 현재를 빈곤하게 만드는 것에 불과합니다. 세네카는 말합니다.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짧게 만드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곧은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곧은 선로가 아니라 미로 같은 여정입니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여정의 의미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조의 시간이 필요하죠. 고요한 마음으로 현상을 비추어 보며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답을 찾는 데 시간을 쏟는 것입니다.
바쁘더라도 하루 중 잠깐 시간을 내어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써 보세요.
- 당신은 하루 중 무엇에 관심을 쏟나요?
- 휴식과 자기계발에 얼마나 시간을 쓰고 있나요?
- 지혜를 위한 시간은 얼마나 할애하나요?
밖으로 나가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서 자신만의 속도와 보폭을 찾아보고 그 길을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관찰해 봅니다. 일상 안에 짧더라도 관조의 시간을 들여놓으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가야 할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인생을 깊고 풍부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2. 좋은 다이몬을 가져라
고대 사람들은 모든 인간에게 영혼을 인도하는 임무를 맡은 영혼 안내자인 다이몬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선하고 건강한 다이몬의 명령을 따르면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행복의 상태를 애우다이모니아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애우다이모니아는 오늘날 우리가 쓰는 행복이라는 단어와는 조금 다릅니다.
요즘에는 행복이 만족의 동의어처럼 해석되곤 합니다. 예를 들어, 명품 가방을 사면 흡족한 기분을 느낍니다. 그것은 만족이지 행복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행복이라고 믿습니다. 행복을 만족과 동일하게 여기면 사소한 만족을 채우며 살아가게 되고 행복은 기껏해야 몇몇 순간에만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고대 철학에서 말하는 행복은 스스로 충만한 상태입니다. 풍요로움과 동시에 만족감을 느끼는 상태입니다.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행복인지 만족인지 구분해 보세요. 내면이 충만해지려면 만족은 절제하고 행복에 집중해야 합니다.
3.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회복력입니다. 회복력은 원래 공학에서 차용된 용어로 변형되었다가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금속처럼 실현 후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회복력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면 어떤 상황에서도 가능한 한 빨리 원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세상이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사람이 되도록 이겁니다. 고통을 겪은 사람은 아무 일도 없는 척하며 삶에 순응하는 수동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고대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자아성찰의 독백서인 명상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이 순간 삶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이 당신의 행동과 말 생각을 결정하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삶에 순응하는 회복력이 아니라 삶에 계속해서 맞설 수 있는 저항력을 되찾아야 합니다.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모든 순간을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늘을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 타인의 시선이나 생각에 얽매일 필요도 지나간 실수나 고통에 연연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되는 대로 두는 게 아니라, 맞서고 상처를 입게 될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삶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철학을 통해 내면을 비옥하게 만들고 자신만의 꽃을 피워 보세요. 그 꽃이 여러분의 삶을 빛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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